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한 해지만.
설령 그렇다 해도 새해가 되었으니 ‘희망을 이야기하자.끝으로 그대가 나를 만나 날마다 하는 일이 무엇인가? 묻는 석두 선사에게 방(龐)거사가 바친 게송 일부를 남긴다.
짧은 시간 안에 마음은 원숭이같이 산만하고.그 또한 ‘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이라는 의미다.그사이 만들어진 풍경인 게다.
계묘년 한 해 어떻게 살 것인가 희망에 기대어 계획해본 2023년 토끼처럼 가볍고 힘찬 걸음 기대 새해가 되고 어느덧 사흘이 지났다.이렇게 멋진 ‘희망에도 인간의 욕망이 듬뿍 담겨있다.
나이 먹는 게 아쉬운 것일까.
‘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던 가와바타 야스나리(川端康成)의 『설국』 첫 문장이 떠올랐다.새로이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이와 흐지부지 대충 넘긴 이에게 결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.
심원의마(心猿意馬)란 말이 어울리듯.생각해보면 인간과 욕망은 천둥과 번개만큼이나 잘 어울린다.
새로울 것 하나 없는 날들이어도 새 마음 내어 새날을 만들어보자.이미 올린 기도 때문에 새해에 올릴 소원 찬스 하나까지 놓친 기분이다.